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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3월 24일(금) ‘함께하는 미래교육연구소 김태연 연구소장‘을 초빙해 ‘챗GPT 활용교육’을 실시했다.‘챗GPT’를 행정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에 대한 실습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교육으로 각 부서 담당자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은 이번 교육은 3월 24일(금)과 27일(월) 양일에 나누어 문화체육관광부 사이버안전센터 교육장에서 진행된다.1교시, ‘GPT 프롬프트 활용법’ 교육을 진행한 김 연구소장은 인공지능은 매우 유용하기도 하지만 매우 위험하기도 한 도구이며,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은 특징을 잘 알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김 소장은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면 문서작성, 사업기획, 통계분석 등 업무의 자동화와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법률자문, 인사관리 등 인공지능 고위험 분야에서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윤리 및 안전에 대한 인식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이어서 시작된 ‘챗GPT 프롬프트 활용법’ 실습 교육에서는 좋은 답변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프롬프트를 잘 작성할 수 있는 단계별 실습으로 직접 챗GPT를 다뤄보는 실습 시간을 가졌다.김 소장은 교육받기 전 ‘챗GPT’를 사용했을 때와 교육 후 ‘챗GPT’를 사용한 소감에 대해 질문했다. 교육에 참여한 각 부서 담당자들은 프롬프트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막막했는데 교육과정을 통해 짧은 시간에 업무량도 줄일 수 있다며 매우 효율적으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만족감을 표현했다.프롬프트 기본 활용법 실습 후 진행된 ‘챗GPT 업무에서의 활용 실습’에서는 실제 문체부의 자료와 통계청 자료들을 ‘챗GPT’에게 학습시키고, 해당 자료를 바탕으로

문화 | 박미경 기자 | 2023-03-27 11:23

저자 조정아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출판사 서평나를 위해서, 그리고 남을 위해서 건강한 이기주의자가 되자!이기주의, 한탕주의, 개인주의…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우리는 이러한 것들이 나쁜 마인드라고 배워 왔다. 그리고 착한 사람, 남의 말을 잘 듣는 사람, 어떤 일이든 발 벗고 나서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도 함께 배운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착하고, 온순하고, 무조건적으로 이타적인 성격은 때로는 아주 훌륭한 미덕이 되지만 또 어느 순간에는 나를 위험에 빠트리기도 하고, 상대를 옭매기도 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 아이러니한 현실을 보통 우리는 많은 대가를 치르면서 깨닫는다.원래 착하고 남의 기분을 잘 배려하고 누구의 부탁이든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일컫는 ‘호구’는 이 세상에 다시 없는 남다른 배려를 실천하는 선하고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 그런데 왜 남들은 이런 이들을 이용하고 뒤통수를 치는 것일까? 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먹잇감 삼는 이들을 질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는 것일까? 심지어 평범한 사람들조차도 가끔은 그 어이없는 사냥질에 동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이 『호구의 탄생』은 그 온순함과 호구의 한 끗 차이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특히 이 세상에는 토끼처럼 약하고 온순한 초식형 사람들과 호랑이처럼 강인한 육식형 사람들이 있다. 토끼같이 유순하고 예민한 성정을 가지는 바람에 세상 살기가 많이 힘든 초식형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들을 ‘호구’ 삼는 육식형 사람들 앞에서 을질과 호구질에 능해지는 것이 일상다반사이다. 이 책은 ‘호랑이 아가리’라는 뜻의 ‘호구(虎口)’처럼, 호랑이 아가리에 들어갈 법한, 이 약육강식의 세상 속에서 너무 착해서 자발적으로 혹은 타의를 이기지 못해 ‘을질’을 하는 이들이 왜 ‘호구질’에 능해질 수밖에 없는지를 탐색한다.또한

문화 | 손혜철 | 2023-03-21 17:29

저자 사마천 지음, 강남주 엮음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출판사 서평2000여 년 전의 역사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다인류의 문명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이 무색하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문명의 발전과 함께 사회 역시 급속도로 변화를 거듭하여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것들이 현실이 되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성, 그 본질은 문명을 쌓아 올리기 전, 초원을 누비며 사냥과 채집을 하던 때랑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인류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우리가 역사를 알고, 거기에서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얻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이 책 『사마천의 사기 속의 진시황』은 고대 동아시아에서 가장 위대한 역사서 중 하나로 꼽히는 사마천의 『사기((史記)』의 해설서이며 2021년에 출간된 동명의 책의 개정증보판이다. 특히 강남주 저자는 『사기』의 방대한 내용 중에서 주나라의 탄생과 멸망, 주나라 멸망 후 전국칠웅의 대두와 대립, 진나라의 발전, 진시황의 등장과 통일 제국의 등장, 진시황의 죽음과 제국의 멸망까지 ‘진시황’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며 읽기 편한 이야기 형식으로 요약 및 해석하여 책을 엮어내었다.또한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사기』에 담긴 진시황의 객관적 행적을 통해 중국 대륙에 거대한 통일왕조를 세우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그의 업적을 사실적으로 기술하면서도 『사기』의 ‘진시황본기’에 담긴 진시황의 성격과 행적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삼아 그의 貪(탐, 탐욕), 瞋(진, 분노), 癡(치, 어리석음)을 주목하고 비판하여 오늘날 사람들에게도 반면교사의 거울이 되게끔 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0여 년 전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진시황의 업적과 과오, 진나라의 강성과 멸망의 이야기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탐, 진, 치의 세 가지 함정에 빠지기가 얼마나 쉬운지, 마음의 세 가지 함정에 빠져 극복하지 못한다면 개인의 인생은

문화 | 손혜철 | 2023-03-20 18:02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여 금년 3월부터 5월까지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오산・평택 미군기지 내에서 기획전시 “미국과 함께 한 독립운동(Korean’s Independence Movement with the United States)”을 개최한다. 독립기념관이 주한 미군부대 내에서 기획전시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전 시 개 요〇 전 시 명 : 미국과 함께 한 독립운동(Korean’s Independence Movement with the United States)〇 전시자료 : 이승만 박사가 OSS 훈련 책임자 굿펠로우에게 보낸 편지, 승전기원 뱃지 등 19점〇 1차 : ’23.3.20.(월)~3.24.(금) / 오산미공군기지 내 USO(Airman&Family Readiness Center)〇 2차 : ’23.4.10.(월)~5.10.(수) / 평택 미2사단·미8군 한국작전전구 박물관(2ID, 8th Army KTO MUSEUM)전시는 1941년 미일전쟁 발발부터 1945년 광복 전후까지 전개된 1940년대 한미군사합작을 주제로, 총 2부로 구성된다.제1부에서는 한국광복군과 OSS(Office of Strategic Services)의 군사합작 및 독수리작전(Eagle Project)을 소개하며, OSS훈련 미국 측 책임자였던 클라이드 싸전트(Clyde B. Sargent) 대위의 아들이 2021년 12월 독립기념관에 제공하여 국내에 최초로 공개된 독수리작전 희귀 사진자료 등이 전시된다.제2부는 미국 OSS본부가 전개한 냅코작전(NAPKO Project)을 비롯, 미국의 대일항전에 활약한 한인들을 소개한다. 주미외교위원장 등으로 활약하며 대미외교를 전개한 이승만 박사가 굿펠로우(Millard P. Goodfellow)에게 보낸 편지, 냅코작전에 참여한 19명의 한국인 비밀요원,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의 장녀이자 미 해군에 입대한 첫 아시아계 여성장교

문화 | 손혜철 | 2023-03-20 10:34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저자 : 조빛나, 출판사 : 도서출판 새빛“경험과 지식으로 평생 성공하기 위한 시작”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자신의 기술이나 능력을 발전시키는 자기개발이 불확실한 뷰카(VUCA; 변동적이고 복잡하여 불확실하고 모호한 사회 환경)시대에 이르러서는 자기개발이 더 이상 나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 또한 평생직장이란 이미 사라진지 오래며 그 어떤 회사도 회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시대기 되었다. 뿐만 아니라 조만간 나의 업무는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기개발만을 고집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것이다. 결국 자기개발만으로는 더 이상 나를 지킬 수도 살아남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이제는 자기 스스로 가치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자기창업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자기창업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로 성공하기 위한 시작이다. 이 책에서는 크게 자기창업가는 어떤 목표로 일하며, 무엇으로 창업하여 평생 성공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경험과 지식을 목표로 일하며, 일하며 쌓은 경험과 지식으로 평생 성공하는 삶.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아이템인 나를 창업하여 나로 성공하는 삶을 만든 저자의 생생한 스토리와 노하우가 담겨있다.이 책은 총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경험과 지식이 목표가 되다”라는 주제로 경험과 지식을 쌓기 위해 일하며 직장에서 성공한 전략과 일하며 쌓은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사업으로 성공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파트 2는 “경험과 지식으로 창업하다”라는 주제로 나만의 경험과 지식을 비즈니스모델로 설계하여 경쟁력 있는 창업 아이템, 콘텐츠로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는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파트 3은 “경험과 지식으로 평생 성공하다”라는 주제로 평생 성공하는 자기창업가가

문화 | 전형구 박사 | 2023-03-20 10:09

영어 공포증 탈출, 정답은 없지만 방법은 있었다영어 낙제생 출신이 영어로 강의하는 강사가 되기까지!처음에 이 책의 원고를 건네받고 한 줄 한 줄 읽어가면서 나도 모르게 저자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기 시작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다.저자는 영어를 처음 배우던 중학생 때 이후로 나이 50이 다 될 때까지 영어는 자신에게 아킬레스건이었으며, 아무리 발버둥 쳐도 넘을 수 없는 철옹성과도 같았다고 과거를 회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는 이 책에 공개된 그의 성적증명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고교 3년 동안의 영어 성적이 그야말로 최하위 낙제점수였다. 그런 그가 각고의 노력으로 해외에 근무하면서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영어로 업무를 봐야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역이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그러다 보니 저자는 자기계발을 위해 영어가 간절히 필요했다. 그래서 50이 다 된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던 영어책을 펼치게 되었고, 영어를 정복하기 위해 정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그는 보통사람으로선 정말 하기 힘든 것을 실천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CNN 뉴스를 듣고, 영어신문을 읽고, 계속해서 외국인과 영어로 소통함으로써 영어 회화가 자신이 목표했던 것 이상으로 발전했다. 그런 생활에 젖다 보니 영어에 재미를 느꼈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그의 영어 실력은 급속도로 향상되기 시작했다.오늘에 이르러 저자를 아는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영어의 달인’이라고 한다. 그런 호칭을 듣기까지는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뒤늦게 영어공부를 시작한 학습 초기 상황을 그는 일종의 고문이었다고 표현한다. 그동안 저자가 영어공부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공을 기울였는지 짐작이 가는 말이다.하지만 이제 그의 영어 사랑은 각별하다. 시간이 지나면 변할 만도 하련만 그의 영어 사랑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진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상당 부분 일상생활이 반복되고 그것이 몸에 배기 때문에 삶이

문화 | 손혜철 | 2023-03-14 09:22

무너져 가는 조선, 역사의 흐름은 고고하게 인간 세상을 싣고 간다눈치가 부족하고 고지식하지만 선하고 성실한 업보 소웅, 쇠돌바우에게 속아 잊을 수 없는 고통의 경험을 했음에도 꿋꿋하게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소아, 권력욕에 눈이 멀어 모든 인륜을 저버린 이철암(쇠돌바우),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왕실 무당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며 살얼음 같은 하루하루를 헤쳐 가면서도 업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비로소 깨닫기 시작한 초혜….피투성이가 된 채로 고향에 돌아온 업보와 그를 질투한 쇠돌바우의 범죄로 급격하게 변모해 버린 네 사람의 인생. 왕실 무당 초혜와 그의 신어미이자 조선 개화사상의 어머니로서 존경받은 여옥은 힘을 합쳐 주상과 황후, 그리고 자라나 고종의 뒤를 이을 원자를 흥선대원군의 마수에서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지만 이미 조선 전체의 민심을 장악한 흥선대원군의 세력에게 대항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한편 성인이 된 고종 역시 자신의 권력 수호를 위해 사람 목숨을 파리 보듯 하는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폭거에 맞서 박규수, 유흥기, 이동인 등의 개화세력을 가까이하며 청나라와 일본, 서양 국가들의 선진적인 문명을 수입하여 조선을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이를 두려워한 흥선대원군이 여론을 조작하여 임오군란을 일으킴으로써 수포로 돌아가고, 개화파 세력들 내부에서도 분란과 갈등이 일어나 갑신정변의 원인이 되고, 조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일본과 청나라 및 서구세력에게 이용당하는 계기를 제공한다.한편 이철암의 살수들에게 목숨을 위협당하기도 하고 억울하게 몇 달 동안 옥살이를 하기도 하며 수많은 역경을 헤쳐나온 소웅은 스스로의 재능과 이제까지 경험해온 기연, 선사들께서 가르쳐 주었던 불가의 수련을 통해 절대고수로 거듭나고, 소아와 초혜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정리한 후 마지막으로 이철암을 설득하기 위한 길에 나서지만 거대한 운명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소웅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데… •영원한 삶의

문화 | 손혜철 | 2023-03-14 09:18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저자 : 시드니 핑켈스인 출판사 : 황금가지이 책은 경영자가 실패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짚는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실패를 학습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핑켈스타인은 연구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통해 실패에 대한 조기 경보 체계를 발견해 냈으며, 이 경보 체계는 17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직의 복잡함, 과도하게 빠른 변화, CEO의 특성, 과장된 선전 등과 같은 질문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면 삼성 자동차나, 모토로라, GM 등이 저질렀던 처참한 실패는 없었을 것이다.『실패에서 배우는 성공의 법칙』에서 시드니 핑켈스타인은 리더십 실패에 관한 초거대 연구 프로젝트의 획기적인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6년간 핑켈스타인 교수와 그의 팀은 성공했다가 망한 리더 기업들의 내부자들과 수백 번이 넘는 인터뷰를 해가며 드러나지 않은 그 이면에 있는 실패의 원인을 파악해 정리한 것이다. 그 결과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회사들이 정확히 똑같은 이유로 실패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발견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실패한 경영자들이 내뱉는 변명조차 복제한 것처럼 똑같았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떤 기업이 잘못될 수 있는 원인은 많아 보이지만 실제 붕괴로 이어지는 원인은 놀라울 정도로 사소하고 간단한 것들이었으며, 그리고 이 원인들은 무능력이나 탐욕과 같이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2007년 금융감독원의 ‘글로벌 500대 기업 동향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이 전 세계 GDP의 절반(42.3%)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45%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창업 후 200년 이상이 된 기업은 41개국에 5,586개사가 존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200년 이상 된 기업이 단 한 군데도 없다. 그나마 두산과 동화약품이 100년이 좀 넘었을 뿐이다.참신한 아이디

문화 | 손혜철 | 2023-03-13 10:16

저자 황경식출판사 서평미술관, 생활 속으로 들어오다인류는 글자가 생겨나기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삶과 이야기는 물론, 다양한 상상의 산물을 후세에 남기고자 했던 인간의 본질적 욕구는 미술로 연결되어 다양한 작품을 낳았고, 지금도 활발한 창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미술 작품과 거기에 담긴 이야기를 사랑해서 미술 작품을 모으고, 거기에 담긴 역사를 해독하고, 그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미술 애호가들의 활동은 역사 속에 보석의 원석처럼 묻혀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이 책 『미술관 옆 박물관』의 저자인 황경식 박사 역시 ‘미술 애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저자는 동국대 및 서울대에서 철학과 교수를 역임한 인문학 전문가로서 한국윤리학회, 철학연구회, 한국철학회 회장 및 석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저자는 2016년에 발간한 『마리아 관음을 아시나요』(2017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추천도서 선정), 2021년에 발간된 『고미술의 매력에 빠지다』에 이어 2023년 신간 『미술관 옆 박물관』을 통해 오랫동안 수집해 온 한국, 중국, 일본, 유럽 등의 고미술품을 소개하고, 다양한 주제를 통해 미술품이 갖고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첫 챕터 ‘왜 미술관 옆 박물관인가?’는 저자가 이사장으로서 있는 명경의료재단의 자매기관으로 설립될 예정인 꽃마을문화재단과 저자의 반려자인 여천 강명자 박사에게 헌정될 예정인 미술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담고 있다.두 번째 챕터 ‘꽃마을의 캘린더 명품도록’은 꽃마을한방병원의 이름으로 2013년 이래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명품 도록 캘린더에 소개되고 있는 소장 미술품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담고 있다. 추사 김정희, 단원 김홍도, 사명당 등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흔적과 이야기가 담긴 캘린더는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고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손색이 없다.

문화 | 손혜철 | 2023-03-10 16:30

저자 양광모출판사 서평답답하고 아득한 인간관계를 풀어 주는 일곱 가지 마법의 주문‘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분야에서 어떠한 일을 하든, 모든 일은 궁극적으로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를 잘 다지고, 원활한 소통을 생활화하고, 공통 목표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정하고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 실제로 처하게 되면 누구든 답답하고 아득한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말을 강제로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어도 강제로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속담처럼 사람의 마음을 설득하는 것은 물질로도, 강제력으로도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이 책 『마음을 여는 일곱 가지 주문』은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높은 벽을 느낀 경험을 가진 독자들을 위해 강제력을 쓰지 않고 근본적으로 타인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일곱 가지 인간관계의 주문을 알려 주고 있는 책이다. 특히 지루한 설명에 치중하기보다는 주인공 ‘나’를 중심으로 공감 가득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자극한다.주인공 ‘나’는 극한에 이른 아내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에도 실패하고, 자신에게 결코 진심을 드러내지 않는 후배 직원의 본의를 알아내는 데에도 실패하면서 인간관계에 깊은 좌절과 회의를 느낀다. 그때 그의 앞에 기적처럼 나타난 전설 속의 인물 ‘알리바바’는 굳게 닫힌 강도떼의 동굴 문을 열고 보물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 마법의 주문 ‘열려라 참깨’와 같이, 굳게 닫힌 사람의 마음을 열고 허심탄회한 소통으로 보물보다 더 귀한 ‘사람’을 얻을 수 있게 해 주는 일곱 가지 주문을 주인공에게 알려준다. 여기에 더해 ‘알리바바’는 비밀의 일곱 가지 주문을 ‘나&rsqu

문화 | 손혜철 | 2023-03-10 16:27

9다음날 순천이가 연락을 해왔다. 수연이 일행이 청주직지축제 기간에 야시장 팀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우석이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번 기회에 그녀를 만나보면 어떻겠냐는 제의에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전면에 나서지 않으며 수연이의 동태를 모두 파악하고 있는 우석이의 저의가 몹시 못마땅했다.청주직지축제는 3일 후에나 개막했다. 축제가 개막하기 전, 야시장 구역에 축제장 전문 업체와 상인들이 몽골 텐트와 부스를 설치하고, 물건 거치대 조립과 판매할 물건 정리를 위해 사전에 자리를 깐다고 했다. 그 준비 기간에 찾아가는 게 좋을 듯하다는 순천이의 연락을 다시 받고, 곧 실천에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그때부터 울렁증이 시작됐다. 그 어떤 음식도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았다.땅거미가 짙게 내려앉는 무렵, 순천이와 함께 청주직지축제가 벌어질 장소에 도착했다.“여기서부터는 너 혼자 가라. 나까지 나타나면 수연이가 얼마나 황당해하겠냐. 나는 주차장에서 기다릴 테니, 우석이가 알려준 그 위치에서 천천히 찾아봐.”나는 우석이가 알려준 곳을 향해 걸어갔다. 야시장은 몽골 텐트와 물건 거치대 그리고 테이블 탁자까지 이미 정리된 상태였다. 간간이 조명설치와 네온사인 설치를 하는 팀들이 전선을 바닥에 깔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제법 규모가 큰 야시장이었다. 그 자리를 몇 바퀴를 돌았는데도 수연이와 비슷한 사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그때였다. 바로 옆 텐트 안에서 상자를 들고 나오는 여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다.여자의 두 눈이 흘깃대며 나를 올려다봤다. 여자는 아무렇지 않은 딱딱한 표정으로 운영본부라는 베너가 걸린 몽골 텐트 부스 안으로 쑥 들어갔다. 급작스러운 조우였기에, 그녀의 표정 이외에 그 어떤 것들도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녀가 아닐 수도 있었다. 자그마한 키, 살이 통통하게 쪘던 것도 같았고, 얼굴에 주름이 있었던가, 화장이 진해 그것까지는 보지 못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운영본부 쪽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한 뼘 정도의 부스

문화 | 손혜철 | 2023-03-09 17:27

‘홍랑(洪娘)’의 남자 ‘민수현’은 지난 3월 7일 종영한 MBN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에서 최종 3위를 차지했다. 대망의 최종 결승전인 나의 인생곡 미션 나훈아의 ‘건배’는 가수를 포기하려던 시절, 애꿎은 원망을 어머니에게 쏟은 순간을 반성하듯 감동의 무대로 팬심을 사로잡았다.2014년 트롯 가수로 데뷔한 ‘민수현’은 그해 5월 ‘최은혜’ 노래강사와의 만남을 잊지 못해 3월 8일 오후 2시 ‘최은혜 노래교실’을 방문해 충북 옥천을 들뜨게 했다.민수현을 맞은 ‘최은혜’ 강사는 “수고했어, 수고했어. 너무 멋있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열정적으로 응원한 건 민수현이 처음이다. 순위 결과 보면서 손에 땀이 다 났다. 너무 자랑스럽다. 이렇게 노래교실로 찾아줘서 고맙다. 민수현이 콘서트하면 좌석이 0.1초 만에 매진될 거야. 그려? 안그려?”라며 따뜻한 포옹을 하자 “선생님의 에너지는 여전하시네요. 너무 감사하다”라며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전했다.전국에서 찾아온 팬들과 노래교실 회원들을 위해 민수현은 "탑3에 오른 건 최은혜 선생님과 여러분 덕분이다. 감사 인사드리려 제일 먼저 찾아왔다. 사랑해 주신 은혜에 너무 감사드린다. 지금 당장 드릴 선물이 뭘까 고민하다 노래가 제일 좋은 선물인 것 같다"라며 ‘홍랑’으로 모두를 감동하게 했다.이어 ‘최은혜’ 강사는 “느닷없이 나타나는 영웅은 없다. 9년의 세월 동안 정말 애쓰고 갈고 닦고 경험하고 좀 아픈 일도 많고, 이런저런 일도 겪고, 여러 경험이 쌓이고 쌓여 이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대나무는 4년 동안 꼼짝을 안 하고 죽은 듯이 있다고 한다. 죽은 줄 알았던 대나무는 4년 동안 바람이 불어도 넘어지지 않는 뿌리로 높이 자란다. 우리 민수현 가수도

문화 | 김현우 기자 | 2023-03-09 08:21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저자 : 김선태, 출판사 : 한국장로교출판사“김선태 행복·희망 에세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저자가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주제로 하여 행복과 희망에 관한 인생철학을 정리한 에세이다. 저자는 6.25전쟁 당시 두 눈을 잃고 생활하던 시각장애우로 그에게 아침의 태양은 우울과 아픔, 근심과 걱정을 모두 잊을 수 있게 만들고, 희망으로 채우던 고마운 존재였다.저자는 그런 아침의 태양을 통해 행복, 희망, 사랑은 결국 인간을 만들어 가는 인생의 지침이 되어야 하며,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인생의 어두운 순간을 만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인생 어디에선가 어떤 모양으로든 비추는 인생의 따뜻한 태양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저자의 외침도 들을 수 있다.저자는 6.25전쟁 시 고아가 되었고 폭탄으로 두 눈을 실명하였다. 살아보겠다고 어렵게 친척집을 찾아갔으나 참을 수 없는 학대에 견디다 못해 도망을 나와 거지로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기도 하였다. 그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사람들과 같이 공부하여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는 수험생처럼, 농부와 새처럼 부지런하게 삶을 살아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목회자와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현재 그는 늘 말없이 빛없이 시각장애인들과 작은 자들을 향한 나눔을 실천하며 그 사랑을 전하고 있다.이 책은 모두 일곱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그대, 행복을 꿈꾼다면, 태양을 마주하라”라는 주제로 눈부신 미소로 끝없이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2장은 “고난과 역경을 만났다면, 태양을 마주하라”라는 주제로 깊은 잠에서 눈을 떠 고난 속 영광을 바라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3장은 “내면에 소리에 귀를 기울

문화 | 전형구 박사 | 2023-03-06 10:11

대전에서 시 창작과 소설을 쓰고 있는 성하규 시인이 첫시집 『어릿광대를 보다』를 도서출판 문화의 힘에서 출간했다.연용흠 소설가는 성하규의 시집을 “ 『어릿광대를 보다』는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경계에 놓여 있는 세계를 존재의식과 함께 사유하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일종의 자기 탐색의 언어를 세심한 서정으로 이끌어가는 시를 쓰고 있다”라고 서평을 했다. 성하규 시인이 앞으로도 때 묻지 않은 소년 같은 감수성이 느껴지는, 순수하고 강건한 시심이 녹아든 두 번째 시집이 곧 출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순 시인은 “성하규 시인의 시를 읽는 동안 과거 어느 시점, 특정 장소에 가 있는 느낌을 받았다. 중학생 때 하굣길에 친구의 집이 있던 소제동 그 언저리에서 놀았던 기억을 소환하기도 하는 놀라운 경험을 체험했다. 가끔은 햇살이 내리쬐고, 골목이고, 하천이 흐르고, 우리 집과 별반 다름없이 가난하고 초라한 친구의 집에 놀러 갔던 청소년기와 어린 시절의 공유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라며 시인의 시집을 편집하는 동안 성하규 시인의 순수성에 다른 독자들도 아득하고 평화로웠던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갈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성하규 시인은 빛과 관련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사람마다 가슴에 품고 있을 그 다양한 빛을 찾아내어 시와 소설이란 장르로 재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허무의 높은 철조망을 넘어 망명을 꿈꾸던 시절과 짧은 이상의 칼을 들고 넓은 해자를 건너온 지난날의 삶을 반추하기도 하고,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의 진실한 모습을 작품 속에 그려낼 계획임을 밝혔다.성하규 시인의 첫 시집 『어릿광대를 보다』가 독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지 사뭇 기대된다.세종시 금남면 출생ADD, (주)한화 근무2018년 《문학시대》 시 등단대전 소설가 협회 회원현) LED조명전기 ‘포스원’ 운영(042-383-0377)소제동 사람들동짓달 바람이 스산하다골목 어귀 미루나

문화 | 이경 | 2023-03-05 15:05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3월 1일, 제104주년 3·1절을 기념하여 가족 대상 체험형 답사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3·1운동 탐방이야기”를 실시했다.독립기념관 “꼬리에 꼬리를 무는 3·1운동 탐방이야기”는 1919년 독립을 외쳤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족이 함께 만세 운동의 현장을 답사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유관순 생가와 아우내 장터 만세 시위지, 독립기념관 제3전시관 답사를 통해 가족이 함께 해결하는 미션과 전문가 해설로 진행되었다.이번 교육프로그램에는 22가족, 66명이 참여하여 유관순 열사와 천안 병천 아우내 장터 만세 시위를 소재로 만세 시위를 준비하고 실행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체험해 보고 유관순 열사의 성장 과정과 3·1운동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참가자는 “처음 시행하는 교육이라 들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견학과 체험이었기에 너무 좋았다. 지속적으로 진행되었으면 한다.” 고 소감을 밝혔다.독립기념관은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매월 주말·공휴일 교육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4월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기념하여 제6전시관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이 예정되어 있으며, 5월에는 어린이날 계기 전시관 탐방활동도 준비되어 있다. 독립기념관 가족 관람객 교육은 11월까지 계속된다.

문화 | 손혜철 | 2023-03-05 14:02

엄계옥 작가는 『다시 찾은 나의 반쪽』 동화를 도서출판 문화의 힘에서 출간했다. 이 책은 전국에는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한 성인문해 학습자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해주는 동화로 알려져 큰 화제가 되고 있다.엄계옥 작가는 경북 울진군 온정에서 태어났으며, 만해 한용운 선생님이 창간한 문학지 《유심》 복간에 2011년 시 「허기를 현상하다」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시인이기도 하다. 엄계옥 시인이 이번에는 성인문해자들을 위한 문해동화를 낸 것이다.엄계옥 작가는 내 나라 글을 못 배워 평생 한탄 속에서 글 한 줄 읽지 못하고 지낸 전국의 성인문해자들을 위한 동화책은 어디에도 없으며, 그분들에게 책을 읽게 할 목적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며 동화 『다시 찾은 나의 반쪽』 이 출간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대한민국에는 중등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문해 학습자들이 밝혀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550만여 명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더욱이 엄계옥 시인은 현장에서 직접 문해학교 어르신들께 한글 지도를 한 경험이 있어, 늦깎이 공부를 시작한 분들의 아픈 감정을 한 권의 동화로 묶어 낼 수 있었다.엄계옥 작가는 동화 『다시 찾은 나의 반쪽』이 앞으로 많은 문해학교 어른신들께 큰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는 격려의 말을 남겼다.“전국에는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한 성인문해 학습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분들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를 겪은 분들이다. 글을 몰라 일을 하고도 봉급을 떼인 적도 부지기수였고, 계산이 서툴러 사기를 당한 적도 허다했다. 어떤 학습자는 어렸을 때, 남의 집 애 보기로 들어가서 성인이 될 때까지 그 집에서만 일했다고 한다.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허리를 꼼짝 못 할 정도로 아파서야 결국 그 집을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분들의 사연을 들을 때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치유의 동화를 쓰게 됐다. 한글은 모음 21자와 자음 19자가 합쳐 최대 11,700여 자를 만들 수 있다. 낱자로 일만여 글자를 배우기에는 무리라 생각되어 원리 네 가지

문화 | 이경 | 2023-03-04 18:01

8흥덕사지 금당의 보수 작업을 마치자, 아버지는 창고 구석에 처박혀 있던 할아버지의 유품을 밖으로 끌어내라고 성화를 부렸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이른 아침부터 창고에 들어가 케케묵은 먼지를 닦아내며, 단청칠 도구를 밖으로 꺼냈다. 금세 좁은 마당 한가득 할아버지의 짐들과 칠통이 수북이 쌓였다.달루의 우담바라는 지고 없었다. 상처의 딱지처럼 거무스레한 흔적만 남아 있었다.아버지는 물건 보관 방법을 설명하다가, 찾아든 가슴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먹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아버지가 자리를 뜨자, 어떻게 물건들을 분류해야 할지 난감했다. 필요 없는 물건들은 그만 버렸으면 했다. 털이 닳아빠진 붓과 딱딱하게 굳은 아교와 분채 가루가 든 채기까지 차곡차곡 모아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문득 순천이 생각이 났다. 아뿔싸, 검은 양복을 만났던 일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핸드폰을 점퍼에서 꺼내 버튼을 눌렀다. 곧 순천이의 중저음의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수박씨가 전화를 다 했네!”순천이는 나를 수박씨라고 불렀다. 아랫입술 아래 수박씨만 한 큰 점 때문이다.“오줌싸개야, 잘 있었냐! 얼마 전, 우석이가 청주 탄금대에서 수연이 소식을 듣고 왔어. 그런데 수연이에게 남자도 있고, 중학생쯤 되는 아들도 있다고 들었어. 잘살고 있다면 굳이 찾아갈 필요가 없을 것 같고.”“그동안 미친놈처럼 수연이를 찾아다녔잖아. 그러니까 꼭 한 번은 만나봐야지. 정말 잘살고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지.”“그래야겠지?”“청주에 볼일이 있어서 바로 올라갈 거야. 그때 우리 만나서 의논하자.”“순천아! 깜박했는데 말이야. 네 동생과 비슷한 사람을 전재미 마을에서 만났어. 가족을 찾는다더라? 혹시 몰라 번호는 받아뒀다.”“그 애, 우리 집 막둥이 맞다. 혹시 학교 선생이라고 하지 않던?”“맞아 그렇게 말했어. 잔치국수와 막걸리도 얻어먹었어.

문화 | 이경 | 2023-03-04 16:45

7우석이를 만나고 돌아온 후,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충주 탄금대로를 향해 쿨럭대는 트럭을 몰아야 했다. 하지만 우석이 말대로 무턱대고 찾아간다는 게 옳은 일인지 잠시 망설여졌다. 더구나 그녀의 곁에 남자도 있고, 중학생쯤 되는 아들도 키우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결정이 쉽지가 않았다.어영부영 며칠을 흘려보냈다. 그 사이, 아버지는 수술을 받았던 병원에 들러 정기검진하고 진통제를 수북이 타왔다. 담당 주치의는 아버지에게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진통을 좀 줄여가며 지내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단번에 잘라 말했다.‘그럴 돈도 없지만, 정리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병원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죽은 송장처럼 지낼 수는 없다. 예전보다 더 강한 진통제나 처방해달라.’그 순간, 나는 딱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집 보증금을 강미에게 줘버리고 빈 몸으로 나왔기에, 지갑에 든 이백만 원이 전부였다. 아버지는 겨우 병원에 들러 강력한 진통제만 받아와 하루하루를 죽음 향해 떠밀려가고 있는 형편이었다.박 씨 아저씨가 이른 새벽에 핸드폰을 걸어왔다. 직지축제 개막 전에 흥덕사지 금당 보수 작업을 마쳐야 한다고 했다. 나는 서둘러 연장통을 챙겨 사무실로 나갔다.아버지 병원비라도 마련할 겸, 아저씨 말에 순순히 따랐다. 금당에서의 보수 작업은 규모가 점점 커졌다. 기와를 뜯고 내부를 보자, 받치고 있던 서까래가 물에 젖어 있었다. 지붕 보수 팀이 먼저 손을 본 다음, 금당 뒤쪽 모든 면의 처마 단청과 얼룩진 아홉 번째 십우도를 복원하기로 했다. 아저씨의 얼굴에 붉은 홍조가 돌았다. 갑자기 걸음새도 빨라졌다. 70대 후반의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렵하게 사다리를 탔다.관리자의 사무실에 임시로 짐을 풀었다. 책상에 앉아 예전에 쓰던 단청 문양 첩을 꺼내 크기와 배열에 맞게 본을 그렸다. 그 일감은 모두 내가 맡아 하기로 했다. 잡고 있던 연필 끝이 흔들리더니 살짝 빗겨나갔다. 그런데도

문화 | 이경 | 2023-03-04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