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호명 총무원장,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태고종 호명 총무원장,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 손혜철
  • 승인 2021.05.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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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이니 我當安之).”

“온 세상의 모든 고통을 내가 마땅히 해결하여 편안케 하리라.”

부처님의 탄생게(誕生偈)입니다. 2천6백여 년 전, 부처님께서는 어찌도 이리 정확히 오늘의 인간세상을 잘 내다보셨을까요. 한 치의 틀림도 없는 부처님의 탄생게를 볼 때마다 저는 부처님의 깊고 심오한 법안(法眼)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불자 및 국민 여러분,

부처님의 탄생게처럼 우리는 올해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삼계개고 속에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녹음은 더욱 짙어지고, 꽃들은 더욱 활짝 피었건만, 지난해처럼 우리 불자들은 연등회는 물론 오늘 부처님오실날 봉축법요식도 방역당국의 방역지침 때문에 조촐하게 거행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불자들과 국민들은 이제 코로나19라는 삼계개고를 더 이상 고통이나 괴로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성숙한 인격과 인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인간들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그 인과(因果)를 지금 받고 있으며, 그 인과를 선과(善果)로 바꾸기 위해 마스크 쓰기와 백신개발 등을 하며 지구촌 전체가 생명 중시 풍조와 함께 더 이상 환경파괴와 생태계 교란을 해서는 안 된다는 고귀한 생명 의식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생각해봅니다. 부처님께서는 왜 겨울도 아니고 여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꽃피는 봄에 오셨을까. 그것은 온 세상과 삶이 괴로움과 고통일지라도 결국은 우리 모두가 꽃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은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라도 기어이 피어나는 꽃이고, 그 꽃이 하나로 연결돼 세계일화(世界一花), 즉 세계는 하나의 꽃임을 알려주시기 위함이라고 여깁니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사바세계를 위해 법의 등불을 켜신 것도 바로 그러한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단지 오늘 하루만 부처님오신날이 아니라, 매일매일이 부처님오신날이고, 오늘 하루만 연등을 켜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연등을 켜는 마음으로, 부처님같이 살아야 된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오신날의 진정한 뜻이니까요.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선 가장 먼저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을 떨쳐야 합니다.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떨쳐버리고 ‘참 나’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참 나’와 ‘참 나’들이 하나로 모여 공생(共生)과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오늘 연등을 밝히고, 부처님오신날을 축제로 기리는 것도 바로 그러한 삶의 다짐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처님오신날을 이렇게 조촐하게 봉행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밝힌 등불은 그 어느 해보다 밝고 환하게 빛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불빛의 힘으로 코로나19를 하루 빨리 극복해 평화롭고 안온한 일상으로 되돌아가리라 여깁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표어가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로 정해진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입니다.

오늘 우리가 밝힌 희망과 치유의 연등으로 코로나19를 하루속히 극복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어둡고 우울해진 우리의 삶이 더욱 환하고 밝고 행복한 축제의 삶으로 바뀌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불기 2565(2021). 5. 19.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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