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준 환경칼럼] 산호(珊瑚)의 SOS
[김연준 환경칼럼] 산호(珊瑚)의 SOS
  • 김연준 기자
  • 승인 2022.02.0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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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구상에 살고있는 생명체 중에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그래도 특정영역의 특정개체를 주의깊게 관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차원에서, 현재 바다 생태계의 건강성을 체크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바로 산호(珊瑚)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산호에 대해 잘 몰랐다. 산호가 동물인지? 식물인지? 산호충은 무엇이고, 산호초는 또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바다속에 직접 들어가 본 적도 없고, 인터넷이나 사진으로만 봐 왔던 바다속의 아름다운 생명체 정도로만 대충 아는 상태였다.

그런데 기후위기 관련 서적과 자료들을 볼 때마다 수시로 등장하는데, 알고보니 해양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생명체가 바로 산호였다.

4억5천만년 전에 지구에 처음 생겨난 산호는 흔히 식물로 오해하기 쉬우나, 엄연한 육식성 자포동물로서, 산호충(珊瑚蟲)은 폴립(polyp, 그리스어로 '많은 다리' 라는 뜻)이라고 하는 수많은 촉수를 이용해 동물성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고 산다.

주로 열대 및 아열대의 수심 30~100m, 연평균 표면수온 23~25°C인 곳에서 잘 자라며, 군집성 고착생활을 한다.

이 산호의 분비물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암초가 바로 산호초(珊瑚礁)이며, 여기에 전체 해양생물의 20%정도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수많은 각종 어류와 연체,극피,해면동물 등이 산호초를 보금자리 삼아 살고 있어, 산호초 군락은 생물다양성 면에서 매우 소중하며, 또한 탄산염 덩어리의 암초이기 때문에 쓰나미, 태풍에 의한 해일로부터 연안을 지키는 천연 방파제 역할까지 하고 있다니 경이롭기 이를데 없다.

탄소중립 시대에 산호의 역할은 더욱 뚜렷하다. 산호충의 폴립속에 서식하는 1c㎥당 100~200만개의 편모조류 (갈충조)가 광합성을 통해 어마어마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바다의 열대우림' 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산호초가 백화현상으로 죽어가고 있다.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극단적으로 높은 상태가 5일 이상 지속되어 일명 '바다폭염'이라고 부르는 '해양열파(MHWs, Marine Heatwaves)'에 의해 산호초가 소멸되고 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최대의 산호초 군락이 있는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의 세키세이쇼코 산호초의 90%가 백화현상으로 소멸됐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가장 큰 세계유산으로, 길이 2천km, 총면적 20만 7천㎢ 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초 지대인 호주 북동부 해안의 Great Barrier Reef는 2016년 발생한 대규모 해양열파로 인해 이곳 산호초의 대부분이 심한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상승과 바다쓰레기로 인한 해양오염이 산호를 소멸시키고 있고, 산호가 계속 SOS를 보내고 있다.

IPCC의 지구온난화 1.5°C특별보고서는, 지구 평균온도가 1.5°C 상승할 때에도 산호는 70~90%가 소멸하고, 2.0°C일때는 99%이상이 소멸한다고 한다.

산호가 죽으면 바다가 죽고, 인간도 위험하다.

산호가 보내는 SOS가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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