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지눌스님의 <수심결>
보조 지눌스님의 <수심결>
  • 손혜철
  • 승인 2010.12.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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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거울

어리석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며 받는 고뇌는
불타는 집 속에 갇혀서 받는
고통보다도 더하다.

그러니 그대여, 어찌 그대로 머물면서
고통을 받고만 있는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부처를 찾는 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부처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부처는 다른 것이 아니라 곧 내 마음이다.
그러니 마음을 어찌 멀리서 찾으려고 하는가.

우리의 육신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니,
어느날 홀연히 생겨났다가
또 어느날 홀연히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참 마음은
모양이 없는 허공과 같아서
끊어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참마음은 항상 신령하여
하늘과 땅, 온 세상에 가득하고
영원하다'고 하였다.

 

애달프구나.
요즘 사람들은 어리석어
길을 잃어버린 지 오래되었으니,
자기의 마음이 참 부처인 줄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밝은 성품이
참다운 진리인 줄을 모른다.

진리를 구하려 하면서도
높은 성인들만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여기고,
부처를 찾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살피지 않고
먼 곳에서만 구하려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마음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밖에 진리의 법이 있다’고 말하면서
불도를 구한다면,
그는 아무리 오랜 세월동안
부처님 앞에서 몸을 불사르고
온갖 고행을 닦는다 할지라도
모래를 삶아 밥을 짓는 것과 같아서
아무 이익이 없으리라.

바라건대 모든 수행하는 사람들은
마음 밖에서 진리를 구하지 말라.
마음의 성품은 깨끗하여
번뇌망상에 물들지 않으니,
오직 망녕된 생각만 버리면
그대로가 부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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