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는 우리와 함께 할 이웃, 관심과 배려를
수용자는 우리와 함께 할 이웃, 관심과 배려를
  • 손혜철
  • 승인 2011.01.09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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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도소 김재곤 소장

청주교도소 김재곤 소장이 bbs청주불교방송 무명을 밝히고 금요 초대석에 초대 되어 일반인들은 잘 알 수 없는 교도소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음은 진행자 혜철스님과 일문일답을 정리 한 것이다.

 

◆ 고위공무원 역량평가에서 부부가 함께 합격하셨는데 축하드립니다. 교도소 분위기가 굉장히 밝아지고 환경이 개선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

교정공무원의 기본 사명이 수용자들이 안정되게 자기 범죄에 대한 반성을 하고 사회에 나가서 새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환경이나 시설이 안정되고 그런 생활을 하는데 적합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우리 수용자들에게 내 나름 여러 가지 신경을 썼습니다. 그래서 수용소가 많이 밝아진 것 같습니다.

◆ 지난 교정의 밤 행사에 소장님과 직원들, 교정위원, 수용자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는데요? 특히 청주교도소 악단을 구성해서 공연까지 했는데 그 말씀 좀 들려주시지요?

작년 10월 8일 우리 교도소에 자원봉사자 여러분과 종교인들이 힘을 합해서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마음을 보았습니다.’ 공연을 했습니다. 그중에 저희 교도소에서는 남자 보컬 팀 ‘라벨라비타’, 이태리어로 즐거운 인생이라고 하는 악단을 만들어 출연을 시켰습니다. 그 사람들이 한 6개월 전부터 연습을 했는데 관중들로부터 상당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또 보컬 중 싱어가 20년 형을 받아서 아직 5년 정도가 남았는데 열심히 참회하며 생활하고 또, 노래를 통해서 수용자들에게 봉사도 하고 그런 모습을 보고 휴가를 과감하게 보내줬습니다. 휴가 잘 다녀와서 지금도 열심히 잘 생활 하고 있습니다.

◆ 열린 교정행정이 모범되게 보여 집니다. 교정공무원 이란?

저희 교정공무원은 기본적으로 전국의 교정시설(교도소, 구치소)에 근무하는 직원을 통틀어서 하는 말인데요, 이중에는 교정직인 정복 교도관들이 있고, 전문 교회직, 분류직, 직업훈련 교사, 의사, 간호사 등 전문직 등 이런 직원들을 전부 합쳐서 교정공무원이라 부릅니다. 저희가 하는 일들은 주로 범죄를 저질러서 교정시설에 수용된 사람들을 개선교육을 시켜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에 내보내는 일입니다. 여러 가지 개선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용하고 있습니다.

◆ 옥천상업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일일 교도소 체험을 시키셨는데 ?

수능시험이 끝나고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방황할 수 있는 시기에 자칫 탈선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 학생들을 한번 선도해보자는 차원에서 일일 교정수용생활 캠프를 운영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간접적인 교도소 체험을 통해서 교도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바꾸는 계기가 됐고 젊은 청년들이 순간의 탈선이나 유혹으로 인하여 범죄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그런 계기가 됐습니다.
이러한 것이 저희가 근래에 교정을 적극 홍보하고 국민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이런 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열린 교정,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정 이런 식으로 많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 캠프를 다녀간 학생들이 다시는 교도소에오지 않겠다는 감상문을 쓴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소장님 평소에 학생들에게 특히 수능이 끝난 학생들에게 어떤 말씀을 해 주고 싶으신지요?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올바로 나갈 길을 밝혀주는 그런 역할을 해된다고 생각합니다.
교도소 교정시설하면 대개 일반인들까지 굉장히 두려워하고 또 부정적인 이미지로 죄진 사람들이나 들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다 보니까 죄진 사람들을 흉악하게 생기고 무슨 도외시해야하는 그런 사람들로 인식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런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것도 있지만 이 사람들도 우리 이웃이라는 것을 학생들이 보면서 느끼고, 자칫 한 순간 실수하여 여기 들어와서 평생을 후회하며 살고 있다는 그런 수용생활 체험을 수용자가 직접 들려 줘 젊은 청소년들이 이런 계기를 통해서 올바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어떤 지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했습니다.

◆ 교도소란 어떤 곳인지요?

교도소의 기능을 크게 나누면 범죄자를 사회로부터 격리해서 일반국민들을 범죄자로부터 보호해주는 사회 방위 개념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이 범죄자들을 교정시설에 수용하고 계속 교육을 통해 개선시켜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정교화해서 사회로 내보내는 양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심성이 삐뚤어져서 사회생활도 적응 못하는 범죄자를 개선시키는 일이 질병치료 하는 것 보다 사실 더 어렵습니다. 저희는 그래도 사명감을 갖고 한사람의 범죄자라도 포기하지 않고 개선 시켜서 우리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 부부가 함께 교도소장을 역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의 부부는 같은 교정직으로 출발해서 30여 년 동안 교정시설 수용자를 관리해왔습니다. 저는 83년에 교위로 임관해서 지금에 이르렀고 저의 집사람은 84년도에 교위로 임관하여 지금 같이 교도소장을 하는데 집사람은 청주여자교도소장을 처음 했고 지금은 경남 통영 교도소 소장을 하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애환도 많았고 또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를 다 극복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부부교도소장이라는 명예를 얻은 것 같습니다.

부부가 같이 교도소장을 하면서 좋은 점은 서로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서로 격려해주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상담도 해주고, 때로는 서로 경쟁을 하면서 같이 공부를 하여 시너지효과도 내서 승진도하고 그랬습니다.

반대로 안 좋은 점은 늘 서로 떨어져 살아야 되니까 같이 지내는 시간이 모자라서 아쉬움이 있고요 특히 아들만 둘이 있는데 자식들에게 늘 부모와 떨어져 사니까 제대로 부모 노릇을 못해준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다행히 저희 아이들이 독립심이 강해서 큰 사고 없이 지금까지 잘 하고 있어서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고위공무원 역량 평가 시험을 부부가 함께 합격하셨다고요?

예. 저희는 공부할 때가 되면 서로 경쟁자입니다. 자리는 한정 돼 있기 때문에 서로 자존심 싸움이 되기도 하고 부부간이라도 그렇고, 남녀 간이라도 그렇고 뒤쳐진다면 서로 자존심이 상한다 해서 아주 열심히 공부를 해서 공무원으로서 마지막 시험인 고위공무원이 되기 위한 역량평가에서 저희 부부가 이번에 같이 통과 했습니다. 평소에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공부를 해왔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 수용자들의 교도소 생활이 궁금한데요?

수용자 일상생활을 관리하는데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눠서 관리합니다.
우선 학교공부를 계속하던 사람이 수용소 생활로 인해서 중단되는 경우 계속 학업을 할 수 있게 해주거나 또는 더 공부를 하고 싶은 데 생활여건이 안 되는 사람은 학업을 시켜주는 그런 제도가 있습니다.

초,중,고 검정고시가 있고요, 방송통신대학도 운영하고 교정 내에 주성대학 분교가 있어서 학사학위까지 딸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기능은 공부보다는 기능을 연마해서 사회에 나가서 그 기능을 갖고 직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저희가 공공직업훈련소로 지정되어 있어서 전국에서 모인 약 220명 정도가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과정은 보통 6개월부터 1년이고요,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숙련과정 2년을 더해서 산업기사라던가 기술사 자격증까지도 취득할 수 있고 기능이 우수한 사람은 기능대회에도 출전시켜 줍니다.

작년에는 충북지방기능대회에 나가서 금상을 3개 땄고, 이중에 충북대표로 전국기능대회에 나가서 금상을 따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의 기능은 학업이나 기능훈련을 떠나서 바로 경제적인 이익을 얻고자 한다면 우리 자체 내에 공장도 있고 또 외부에서 업자가 들어와서 운영하는 공장도 있습니다. 또 외부 기업체에 우리 재소자들이 출퇴근을 해서 근무할 수 있는 외부 통근제도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임금을 적립해서 출소 할 때는 상당한 금액을 만들어서 경제적 자립기반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지난 연말에 ‘누리뜰 희망 IT’ 예비적 사회적기업 즉 수용자 출소이후 직장을 마련하셨다고요?

저의 교도소 기능 중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안에서 기술도 가르치고 직업훈련도 하고 있는데 출소 후 활동할 기회가 없으니까 자칫하면 재범에 빠지는 수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재범률을 줄이고자 법무부에서 경제적 자립을 통한 재범방지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출소자들의 일자리 창출이나 소자본 창업을 위해 출소자 취업박람회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부 시책에 부응하기 위하여 청주교도소에서는 전국에서 최초로 출소자들의 취업 및 창업지원을 위한 사회적기업 ‘누리뜰 희망 IT’라는 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습니다.

‘누리뜰 희망 IT’는 우리교도소 취업 및 창업위원회위원님들이 주축이 되어서 위원장님이 무료로 사무실을 제공하셨고 교정협의회 사무국장이 회사를 설립해서 지금 상당히 운영이 잘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정식으로 충청북도로부터 예비적사회적기업으로 인정을 받아서 충청북도지사로부터 인증서를 받았고요. 지금 현재는 지난번 전국 기능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출소자를 포함하여 세 명이 일을 하고 있는데 활발하게 잘 되고 있습니다.

◆ 국민들에게 부탁하실 말씀은?
우리 국민들에게 꼭 부탁드린 다기 보다는 교도소에 수용돼 있는 수용자들을 범죄를 저질러서 죄에 대가를 치르거나 또 심판을 기다리는 미결수도 있습니다만 언젠가는 출소해서 우리 이웃이 되어 함께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국민들의 사회적 따듯한 관심이 결국 재범을 방지하고 사회가 더불어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범국민적 사회운동으로 대통령까지 적극 참여해서 출소자들에 대한 기금도 모금하고 자립기반 조성을 해줘서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된 수용자들이 출소해서 빨리 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저희들 힘만으로 범죄자들을 교화에서 재범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민들께서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만 성공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법 경시풍조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시는지요?
제가 그 부분을 언급할 만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최근 범죄를 보면 강력범죄나 흉악범죄가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범죄를 저지르고도 별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그런 것들 때문에 범죄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 문제가 학교나 기타 교육기관에서 가르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고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도덕성이 무너진 것인데 학교나 사회문제 이전에 우리 부모님들이 기본적인 가정교육을 더 우선적으로 시켜주셨으면 조금 더 많은 흉악범죄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과 수용자 이야기 더 해주시지요.
우리 수용자들 중에 제가 보면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제 나름대로 뜻 깊었던 얘기를 하자면 전국기능대회에 나가서 금상을 탄 수용자가 인터뷰를 하는데 자기아들이 10개월 됐을 때 징역 12년을 받고 교도소에 들어와서 지금 8년 가까이 되 4년 가까이 남았는데 그 사연을 듣고서 마음이 아프더군요. 그래서 어려운 일입니다만 추석에 휴가(귀휴)를 보내줬습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를 키우고 계신데 아빠를 찾으면 미국 가서 공부한다고 그랬다는 것입니다.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데 추석에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돌아오는 것처럼 선물도 사고해서 보내줬더니 자녀하고 뜻 깊게 보내서 아주 좋아하는 것을 보고 저도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작년에 ‘마음을 보았습니다.’ 공연 때 연극 공연이 있었는데 그 주인공이 무기수였다가 감형이 돼서 20년을 살고 있는데 교도소 들어 올 때 사귀었던 애인이 서울서 면회 다니기가 머니까 아예 청주로 이사를 와서 직장을 구하고 청주에 살면서 지금까지 면회 다니고 있습니다. 보기 드문 순애보에 감동을 받아 휴가를 보내 줬더니 천주교 교정사목 이길두 신부님께서 휴가에 맞춰 성당에서 혼례를 치르게 하였습니다. 정말로 보람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범죄자들이지만 관리하면서 같은 사람으로서 휴먼이즘이나 보람 같은 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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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흥 / 불교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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