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는 하남 여행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는 하남 여행
  • 이경
  • 승인 2014.06.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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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공뉴스-경상남도] 청마(靑馬)의 해 2014년도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뉴월 황금연휴도 눈 깜짝할 새 지나가고, 이제는 여름휴가에 남은 희망을 걸어본다. 하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여행 한 번 즐기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짧은 초여름을 이렇게 보내기엔 정말 아쉽다. 불볕더위가 시작되기 전, 하루면 충분한 교외 드라이브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최근 젊은 층에게 데이트코스로 각광받는 곳은 바로 경기도 하남이다. 서울에서도 가깝고, 특히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남의 매력은 스포츠, 문화예술, 자연이 한데 어울린다는 것이다. 오늘만큼은 내비게이션을 끄고, 에둘러 가더라도 산뜻한 초여름의 바람을 만끽해 보자.

한강 끼고 맘껏 달리자! 드라이브 코스

하남 투어가 초행이라면, 찾기 쉬운 공공기관으로 출발지를 잡는 것이 좋다. 하남시청 또는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신풍지하차도 방면으로 직진한 뒤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드넓은 미사대로(45번 국도)가 나온다. 미사대로는 서울 올림픽대로의 동쪽 끝에서 연장되어 하남의 북쪽 한강을 끼고 있는 8차선 도로다. 이 구간부터는 왼쪽에 한강, 오른쪽에 검단산(진행방향 기준)을 보며 달릴 수 있다. 진입 초기에는 키가 큰 전망대가 하나 보이는데, 올 3월 하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유니온타워’다. 105m의 높이로 한강과 검단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니 쉬어 가도 좋다. (유니온타워 사진)

탁 트인 미사대로를 약 6km 달리면 배알미대교와 팔당호, 팔당댐을 만날 수 있다. 팔당호는 하남과 남양주, 광주의 경계에 인접해 있다. 배알미대교를 지나서부터는 광주시로 진입해 태허정로를 타게 된다. 같은 45번 국도지만 미사대로와는 다르게 2차선으로 구불구불하며 좁다랗다. 태허정로 역시 한강을 끼고 달리며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데, 나란히 가로수 대열이 펼쳐져 초여름의 신록이 돋보인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소담한 그늘로 한낮의 더위를 식혀준다.

태허정로는 전체 구간이 약 9km로, 가볍게 드라이브하기 딱 좋은 코스다. 끝까지 달리면 막다른 삼거리(상번천리 삼거리)에 이르는데 여기서 우회전해야 ‘금강산도 식후경’을 할 수 있다. 희안대로와 하남대로(43번 국도)가 나오고, 여기서부터는 다시 하남이다. 삼거리에서 8km를 직진하면 산곡 교차로를 만난다.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어 약 350m를 더 가면 한정식 전문점 ‘자올’이 나온다. (총 거리/소요시간 약 25km, 40분)

아낌없이 주는 나무, 한정식 전문점 ‘자올’

2009년 문을 연 ‘자올’(하남시 하산곡동)은 KBS ‘남자의 자격’, ‘생생정보통’ 등에 소개된 명소다. 여러 차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방송의 힘이 아니더라도 이곳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자연을 벗 삼아 ‘365일 비오는 집’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자올’은 밥만 먹고 가는 공간이 아니다. 살아있는 나무와 물기어린 꽃들, 미술 작가들의 아담한 작품들로 실내를 꾸몄고 주말이면 색소폰 공연이 펼쳐진다.

한정식 코스는 1만~6만 원대로 모임의 내용과 분위기에 따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단품 메뉴도 다양해 조촐한 식탁을 꾸며도 좋다. ‘자올’은 화학조미료를 지양하고, 재료 본연의 힘으로 맛과 색을 살린다.

이곳의 대표 코스인 ‘소나무 B’(4만 원대)는 활전복과 활어회, 로스편채, 장뇌삼, 한우 육회, 흑미 삼계탕, 해물볶음, 갈비찜, 대하찜 등으로 푸짐하게 구성된다. 특히 흑미 삼계탕은 이곳의 전매특허로, 부드러운 영계에 보랏빛 흑미를 넣어 담백하게 삶아낸 별미다. 모두 적은 양이 아니지만 어느 것 하나 남길 음식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풍미를 자랑한다.

진짜 맛집은 김치 맛으로 판가름난다. 특히 한정식 전문점이라면 육류, 생선으로 차려내는 메인 메뉴는 ‘밑져야 본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올’은 메인 메뉴에서 맛본 만족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김치 한 줄기로 금상첨화를 완성한다. 정성으로 담근 물김치는 먹기 좋게 결대로 갈려 정갈하게 오르는데, 한입 베어 물면 청량감과 감칠맛이 으뜸이다. 식사로 나오는 연잎밥에서 행운권을 발견하는 것도 ‘자올’에서만 엿볼 수 있는 소소한 재미다.

‘자올’은 옛말인 ‘올아ㅸㅣ’(자올아비)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를 현대어로 바꾸면 ‘친밀하게’, ‘흉어물 없이’라는 뜻이 된다. 이곳에서는 이따금 연회실에서 요리 강좌를 개최하고, 가을마다 앞뜰을 가득 채운 맨드라미로 축제를 연다. ‘자올’은 단기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쉬운 이벤트성 행사로 무장하지 않는다. 그 이름에 걸맞게 좋은 사람들과 삶 자체를 누리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흔적을 찾아서

산곡 교차로로 내려가 우회전, 약 3km를 직진하면 천현 삼거리를 만날 수 있다.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창우로를 타고 팔당대교를 건너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남양주시다. 팔당대교 나들목에서 팔당역 방면(우측)으로 나가 경강로에 진입한다. 경강로를 조금 타다 보면 팔당육교 못 미쳐 다산로로 빠질 수 있다. 다산로는 미사대로 반대편에 한강변을 따라 난 2차선 도로인데, 마치 서울의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처럼 마주보고 있다.

다산로를 쭉 따라가면 벽면에 연인들의 낙서가 가득하다. 낙서는 꽤 긴 구간 이어져 있는데, 아쉬운 시민의식이기는 하지만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는 글귀도 있다. 6km 정도를 앞만 보고 달리면 갈색 표지판의 ‘정약용선생묘’(다산 유적지) 이정표를 찾을 수 있다. (총 거리/소요시간 약 13km, 20분)

다산 유적지에서는 ‘정약용선생묘’(경기도기념물 제7호)와 정약용 생가 ‘여유당’(與猶堂), ‘다산기념관’과 ‘다산문화관’을 둘러볼 수 있다. 여러 유적지가 한곳에 모여 있고, 눈앞에 한강이 펼쳐져 정약용 선생의 푸르고 푸른 얼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마지막 데이트는 ‘공연’으로!

하남 투어를 끝내고 저녁 시간을 그냥 보내기 아쉽다면 출발지였던 하남문화예술회관으로 돌아가 보자.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다채로운 장르의 즐거운 공연으로 2014년 여름밤을 식혀줄 전망이다.

7월에는 국악, 오페라, 마임 등의 공연이 여럿 준비된다. 5일에는 오정해, 고금성, 송소희와 함께하는 ‘한여름밤의 국악콘서트’가 열린다. 24일에는 마이미스트 유진규와 함께하는 하우스콘서트가 마련된다. 25일에는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의 걸작 ‘라 트라비아타’가 전막 공연으로 관객을 기다린다.

무더운 8월에는 시원한 아이스발레가 찾아온다. 12~1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 내한공연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무대에 오른다. 28일에는 피아니스트 이혜은&최진아의 하우스콘서트가 준비된다.

여름의 끝, 가을의 길목인 9월은 신나는 퍼포먼스와 클래식 공연이 함께한다. 26~27일에는 라이브 뮤직 퍼포먼스 ‘판타스틱’이 관객을 찾는다. 25일에는 소프라노 한예진과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비니첸코가 아름다운 멜로디로 하우스콘서트를 꾸민다.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장 소개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문화의 불모지였던 하남 지역에 새로운 싹을 틔워가고 있는 지역문예회관이다. ‘문화예술의 봉사자’로서 시민들의 곁에 함께하며, 경기 동남부 지역 주민의 문화 요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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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흥 / 불교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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