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제자양성이 나의 노후 보장이다”
“훌륭한 제자양성이 나의 노후 보장이다”
  • 손혜철
  • 승인 2011.03.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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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호 옥천상업고등학교 교장>

 

bbs청주불교방송(96.7 MHz) ‘무명을 밝히고 금요초대석에’ 옥천상업고등학교 이충호 교장 선생님이 초대 되었다. 다음은 프로그램 진행자 혜철스님과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편집자 주>

◈ 본인 소개부터 해주시지요.

경북사대를 졸업하고, 서울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사학과를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경력은 19년간 충북교육청 소속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로 근무하였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15년 2개월 근무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주일본 대한민국대사관, 주후쿠오카대한민국총영사관 교육영사 등 3차례 11년간 일본 근무를 하여 교과부에서는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외국민교육, 교육과정 업무를 맡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으로도 근무했지요. 교과부에서 국제관련 업무인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대책, 중국의 고구려사왜곡 업무 팀장을 맡아 국가현안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국사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여 국사교과를 사회과에서 독립시키고자 국사교육발전위원회를 만들어 매월 원로 국사학자들과 교과부장관과의 오찬간담회를 10개월간 추진하여 2007교육과정에서 독립교과로 만들었는데, 시행도 되기 전에 무산되었습니다.

저서로는 『일제통치기의 한국의사교육사』, 『조선통치비화』, 『재일조선인교육역사』, 『우리 땅 독도』 등 다수가 있습니다.


◈ 아주 큰 상을 수상하셨다고요.

부끄럽습니다. 상 받을 자격이 안 되는 자가 상을 받게 된듯하여 민망합니다.
’09년 12월에 그간 교육자로 생활하면서 틈틈이 연구하여 그 연구실적(대부분 역사분야)이 남들보다 많다고 단재교육상(학술분야)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5월15일 스승의 날을 기해 대통령포상 수상했습니다. 3년간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근무 시 일본문부과학성의 관계관들과 교섭하여 한국어를 일본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하게 되었습니다(2001.3월부터).

◈ 다른 교장선생님과 달리 경력이 매우 화려한데, 왜 시골학교인 옥천상업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신지?

좀 부끄럽지만, 이 질문은 저의 장인어른으로부터 받은 질문이었어요. 그리고 또 우리학교 선생님들도 제가 재 부임하자, 영사로 근무하고 나서 왜 또 우리 학교에 다시 오셨습니까? 하고 의아해 하는 듯이 질문을 제게 던져 답변이 궁색했습니다.

발령이 나서 다시 왔다고 했더니 이해 가지 않는다는 표정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주 재치 있는 답을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반겨주는 분이 두 분이 있는데, 그분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입니다. 언제든지 찾아가도 부담 없이 반겨 주십니다.

마찬가지로 저를 가장 반겨주는 학교는 저를 알고 있는 우리 선생님들이 이곳에 계시기 때문에 제가 다시 왔다고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들이 아주 좋아하시는 표정이었습니다.

이 대답으로 우리 선생님들과의 스킨십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제가 교과부와 해외 근무 경험을 통해 배운 바를 우리 옥천상고 학생들에게 비전을 심어 주고, 학생들의 미래를 개척해 주려는 소박한 꿈을 실현해보고자는 생각이었습니다.


◈ 교장선생님의 교육관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저의 인생관부터 먼저 이야기 드리고, 교육철학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아 인생관을 이야기 해보지요.

인생관은 〃녹슬어 없어지지 말고 마모되어 없어지는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마모되도록 내 몸을 아끼지 않고 살고자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잘 되나요? 이 인생관에 기초하여 저의 교육철학도 준한다고 볼 수 있지요.

교육관은 〃훌륭한 제자양성이 나의 노후 보장이다〃는 생각으로 제자들을 훌륭하게 키우는 것만이 우리가 노후에 잘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만이 나의 노후 보장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든 국민이 교육에 관심을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 일본과 한국의 교육을 비교 한하면?

몇 마디로 일본의 교육에 대해서 설명하기가 힘듭니다. 저는 한마디로 일본 교육은 보수적이고, 우리 교육은 진보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본 선진국 일본 교육이 초중등 교육에서는 우리 교육보다 잘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교육 예산에서 보면, 퇴보되고 있는 교육이라고 확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가 정착되고 있는 일본의 교육예산은 우리와 달리 중앙정부에서는 목적사업의 극히 일부만 배부하고 대부분은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지역에 따라 교원의 봉급도 다르고, 물론 예산도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교육예산의 감소는 교육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시설의 노후화, 교원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교육의욕의 상실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교육시스템이라 학생들의 자율성은 저하되고, 글로벌사회와 IT시대에 적응 속도가 매우 완만하게 교육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교육보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학교육에서는 우리보다 앞서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 진학 면에서 보면 실용적인 면이 많습니다. 대학 진학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우리의 경우는 87%). 중학교,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아르바이트 및 취업하는 학생이 우리 보다 훨씬 많습니다. 일본은 전문교육 중심의 단기대학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창의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비해 일본은 남을 배려하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교육이 잘 되어 있습니다.

◈ 옥천상고는 어떤 학교입니까?

어떻게 답해야 정답인지 조금은 막연한 질문입니다.
간단히 우리 학교에 대해서 소개 해드리지요. 1954년에 옥천여자고등학교로 개교하여 1987년에 옥천상고로 교명이 변경된 옥천읍내에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입니다.

학생은 20학급으로(특수학급 2학급 포함) 540명, 교직원은 5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고, 졸업생들은 진학(55%)과 취업(45%)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정환경이 어려워서 매우 열악한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정서적 불안으로 생활이 안정되어 있지 못하여 선생님들의 사랑이 매우 필요한 학생들입니다.

사물놀이, 관악부가 조직되어 방과 후 특기적성 교육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고, 학교 지정 운동으로는 여자농구를 하고 있지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그 구성 조직이 잘 되어 있는 학교입니다. 모두가 맡은 바 직무에 대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 학교 농구부에 대해서 한마디 해주시지요.

어려운 환경에서 학교 육성운동으로 운영해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예산문제도 그러하거니와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확보가 곤란합니다.

중학교에서 선수 양성을 할 수 있는 선수층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주 막막합니다. 어렵게 선수를 구해오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완전히 학교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습니다.

3년간 숙식과 우수선수로 훈련시켜 프로입단까지 책임져야하니 그게 쉬운 일인가요. 다행이도 지난해는 준우승까지 하여 선수들의 진로가 100% 보장되었습니다. 금년 사정은 매우 열악해졌습니다.

3명의 신입생이 들어오긴 하지만, 고3학년 진급하는 2명으로 겨우 5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 옥천상고에 2년 근무하면서 변화는?

크게 변화된 내용은 별로 없다고 생각됩니다. 변화가 어찌 갑작스레 나타날 수 있는 일인가요? 그러나 주변에서는 옥천상고가 많이 변화되어 가고 있다고들 우리학교를 좋게 보고 있는 듯합니다.

제 눈에는 아직 변화되어야 할 내용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2010년은 내가 변화되어 새롭게 되자!」는 슬로건을 학교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는 남이 변화되기를 요구하지 말고 선생님도 학생도 각자 자신이 변화되도록 노력하고자 의견을 모아 실천해 보았습니다.

학교 주변환경 변화
2005년 9월 처음 이 학교에 부임했을 때, 학생 화장실은 말할 것도 없고 직원 화장실도 냄새가 너무 심하여 외부 손님들이 오시면 창피하기 그지없는 열악한 학교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손님이 현관에 들어서면 직원 화장실에서 냄새는 나지 않게 하고자 환풍기를 달도록 했습니다.

2009년 재부임해서 환경변화를 위해 첫해는 교사의 외부 환경인 이중창과 외부 단열 제를 부착해서 페인트칠을 깨끗이 했습니다.

교사의 외부 구조 변경, 교실 내부 환경을 리모델링했습니다. 노후화된 학교 환경이 변화되었습니다. 또한 학교 진입로를 군청의 예산지원으로 전문대학 정문 진입로 이상의 멋있는 모습으로 단장했습니다. 교문도 만들었습니다.

그 외 여러 가지로 학교 환경의 변화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로 변화되었습니다. 물론 학생들의 책걸상도 모두 새 것으로 바꾸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쇄신은 학생들의 마음의 환경을 변화시키기에 어느 정도 충분했습니다.

변화되고 있는 옥천상고 학생들의 모습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특성화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취업에 중점을 두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취업률을 올렸습니다(25%→43%)

그리고 나머지 학생들은 대학 진학하도록 지도했습니다(2010학년도 취업 71명, 진학96명). 기초학력 미진학생들에게 방과 후 교육활동을 통해서 국어와 수학, 영어 특별지도를 했습니다.

일본 학교와 자매결연(큐슈의 메이호고등학교), 건양대학교와 자매학교 체결을 하였습니다. 2009년에는 구마모토현 기쿠지 시장의 배려로 사물놀이 일본 초청공연(25명이 4박5일)을 다녀왔습니다. 2010년에는 농구부 한일친선경기로 메이호고교를 다녀왔다.

그리고 2010년 6월과 7월 동북아역사재단의 예산지원을 받아 한일역사교사 상호교환수업을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농구부는 그간 전국대회에서 3등만 하였는데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하였습니다(2010.7.23). 우리학교 선수가 연속 3년간 프로입단을 하였습니다.

학생복지부의 지도역량강화를 위해 학생부 선생님들은 담임 없이 학생 지도에 전념하도록 구성했습니다. 등하교 지도를 교문 앞에서 열심히 지도했습니다.

복장과 등교 지각생들의 지도에 열심히 하여 학생들의 기본생활지도에 노력했습니다. 학생들의 질서의식과 애국심 고취를 위해 매월 애국조회를 실시했습니다.

또한 생활체육으로 기초체력 향상을 위해 운동장을 사용하지 않는 남학생들에게 축구를 하도록 했습니다. 1,2학기 2차례 학교장배 동아리 축구팀을 구성하여 매일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풀리그로 축구 시합을 했습니다.

결과 학생들이 활기차게 방과 후 축구연습을 하는 모습으로 남학생들의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운동으로 힘을 발산하니 사고치는 학생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여학생들은 배드민턴을 하도록 했습니다.

학생 기본생활습관지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것은 금연지도가 기본생활지도의 가장 기본이라는 생각 하에 이에 대한 지도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담배 피우는 것을 근절하는 것은 극히 힘든 일로 모든 선생님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해야 하는 일이기에 해보자고 선생님들에게 호소했습니다. 1차적으로 실내 금연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2010년 3월과 4월 두 달 만에 학생부 선생님들과 학교지킴이 선생님의 노력으로 정착이 되었습니다. 완전 금연운동을 1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학생부 선생님들이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학년말이라 학생들의 기강이 해이해지기 쉬운 때에 질서를 바로 잡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의외로 지도 잘 따라 주었습니다. 잘 지켜져 갔습니다. 학생부 선생님들만으로는 부족하여 모든 선생님들이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11월 12월 해이해져가는 시기에 학생지도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월 신학기에는 교내에서는 담배를 절대로 피워서는 안 된다고 선포했습니다. 학생들이 잘 따라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에 동반하여 학년 말에 흐지부지하기 쉬운 3학년들에게는 학교에 진 빚을 청산하고 졸업하도록 하였습니다.

벌점 마일리지를 모두 삭감하도록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도록 했습니다. 학기말에 의외로 학교 분위기가 변화되었습니다.

시골 학생에 대한 교육감님의 특별 배려로 관악부 창설을 위해 특별예산을 주어 관악부가 2학기에 창단되어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옥천예술회관에서 창단기념 불우노인들을 대상으로 첫 공연을 했습니다.

목련이 우리학교 교화인데, 목련꽃을 피우지 못한 것이 꼭 10년이 되었습니다(『목련』 교지발간 중단). 2009학년도, 2010학년도 연속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게 하였습니다. 교지발간을 재개하여 학생들의 작품들을 실어 자신감을 심어 주는 좋은 공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난해에는 혜철스님(대성사 주지)의 주선으로 청주교도소 청소년 수용생활 1일 체험캠프에 우리학교 3학년학생 30명이 참여했습니다(12월3일)

이로 인해 학생들은 학교폭력과 범죄예방 교육으로 좋은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석한 모든 학생들은 죄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벌이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 되고 깊은 감명을 받은 소감들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년간 제가 부임하여 학생들이 변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인가 봅니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서 보는 제 눈에는 그 변화가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서서히 변화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명문 옥천상고로 변화되기에는 아직 먼 노정입니다. 지역사회에서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잘 되는 것은 바로 옥천 지역사회가 잘되는 것입니다.

◈ 학교생활의 보람은?

매일 학교생활이 보람 있지요. 학생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만 보아도 흐뭇합니다. 크게 작게 어디에서든지 이들이 우리나라 구석구석에서 한 사람의 역할을 해 줄 것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흐뭇한지 이것이 교장의 보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제가 퇴근 시간에 학생들의 교실을 둘러보면 가지런하게 잘 정돈 책걸상을 보면서 이들을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2009년에 전교생 책걸상을 모두 새로 구입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국가재산을 아껴 쓸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에게 자신의 물건을 소중히 하는 교육이 될까 연구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책걸상 실명제로 학생들의 명찰을 붙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책걸상은 졸업할 때까지 자기 것으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소중히 자신의 물건처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하나하나 실천하여 기본생활습관이 잘 형성되어 가는 것을 보면 보람된 일이지요.

조직력 있게 학생들을 잘 다루시는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 역시 흐뭇하지요.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일들이 다 보람된 일입니다.

◈ 교육정책에 문제점은?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잘못되고 있는 부분보다 잘되고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를테면, 충분한 예산지원을 통해 시골학교에 방과 후 학교활성화를 하고 있는 것은 좋은 성과입니다. 충분한 교육예산으로 학교가 원활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굳이 문제점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 한다면, 교육예산이 너무 방만하게 투자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상황이 전혀 맞지 않는 예산을 시도교육청에서 학급 수에 따른 일괄배분 하는 예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교과부에서 교육과정업무를 담당한 자의 안목으로 볼 때,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입니다. 교육과정에 대한 변화가 이번 정부에 들어와서는 너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볼 수 있습니다.

교육과정의 급격한 변화는 학교교육을 크게 혼란시키는 주원인이 됩니다. 2007년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서 시작되지도 않은 가운데 2009개정 교육과정을 2011학년도부터 시행한다고 하니 일선 학교 현장은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당장 3월부터 새로운 교육과정을 시행해야하는데 시행착오도 없이 바로 새로운 교육과정을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혼란이 일어날 것은 예상됩니다. 원래는 몇 년간 시범학교 운영을 한 후에 전국학교에 보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학교에 기간제 교원으로 인력을 충당하는 문제입니다. 다른 기관과는 달리 기간제로 교사를 운영하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간제 교사는 원래 현정원에서 결원이 있을 경우(병가 등으로) 그 결원을 특정기간 동안 임시로 채용하는 것인데, 근래에 와서는 기간제가 변질되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지도에 임해야 하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임시변통의 기간제로 운영하는 것은 학교교육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직장에 대한 안정감을 가지고 지도해야하는 학교라는 직장의 특수성에 교원들은 매력을 갖고 근무해 왔습니다.

그런데 다른 직장의 논리를 학교에 적용하고 있는 임시직 교원을 기간제의 이름을 도용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은 교육현장의 근본을 흔들어 놓고 있는 정책입니다.

이는 대학에서 시간 강사로 시수를 대치하는 논리와 같은 형태를 초중 고등학교에 적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력의 저하와 창의 인성교육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주원인으로 지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 선생님들을 지원하려는 보조교사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원래의 정부 취지와는 달리 학교 현장에서는 책임이 없는 보조교사를 교사들이 활용할 방안이 별로 없는 실정이니 그들을 오히려 선생님들이 잘 모시느라 부담만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에서는 인력 창출차원에서 이와 같은 방안을 학교 현장에 도움을 주려 했지만, 결과는 이와는 다른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기간제나 보조교사의 예산으로 정식 교사 충원이 학교 교육에서 더 큰 효율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신다면?

여러 가지 들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 한두 가지만 지적해 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교육자에 대해서 등한시하는 풍조가 언제부터인가 만연되어 있습니다. 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정책이나 제도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하는 것은 교육은 교육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교육자인 선생님에 대한 대우가 중요합니다. 우수한 교사들이 100:1의 경쟁에서 합격하여 현장에서 근무합니다. 그들은 이런 대우 받으려고 이 어려운 관문을 들어왔던가? 회의를 느끼도록 만들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한국에서는 교사가 국가 건설자라고 극찬한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말에 걸맞은 대우를 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교육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 교육과정이 전면 개편되는데 학교 현장에서 가장 힘든 점은?

제7차 교육과정 이후부터는 몇 차 교육과정이라는 용어가 없어지고, 2007교육과정 그리고 이번 시행하는 것은 2009개정교육과정이라고 하여 20011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교육과정은 종전에는 대개 4-5년 주기로 변화되었는데, 금번에는 2007 교육과정이 전면 시행되기도 전에 2009 새 교육 과정을 시행한다니 학교 현장에서의 많은 혼란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에 학교 현장에서 발생되고 있는 문제는 많은 순회교사가 발생하여 학교 수업진행에 혼잡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개정 주요 골자는 학생들에게 교과목이 많은 것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는 명목으로 8개 교과로 대폭 축소시켜 운영하는 것이 이번 교육과정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시행 방법으로 대학에서 학기별 집중이수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그 한 예를 들면 음악을 학기별 1단위로 2단위를 이수하던 것을 1학기에 2단위로 하여 집중이수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학교에서는 1학기에는 음악선생님이 음악수업이 전혀 없고, 다른 학교로 수업 순회만 나가는 형태가 되고 반대로 2학기에는 미술선생님이 그와 같은 형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 학교별로 신학기가 되어 이를 시행하다보면 예상치 못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될 것입니다.

순회 지도를 위한 교과중심의 교육에 포인트를 두다보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책임 있는 지도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지 또한 의문이 됩니다.

이번 교육과정의 포인트가 『창의적 인성』 교육이 그 목표인데, 이에 반하는 운영상의 모순이 도출될 것을 예상하니 심히 걱정이 됩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우리학교에 대한 좋은 이야기만을 많이 늘어놓아 자랑만 한 것같이 민망합니다.

지난 2년간 옥천상고에서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의 뒷면의 이야기는 힘든 내용들이 많이 숨어져 있습니다.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공짜가 없는 세상 원리입니다.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토대 위에서 더욱더 박차를 가하여 열심히 해보고자 회고하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했습니다.

교육에 종사한지 만 37년이(1974.3월부터) 되었습니다. 학교 교사생활에서 외교관으로 양국의 교육교류, 교과부에서 정책 입안, 교장으로 학교경영의 책임을 갖는 등 여러 분야를 섭렵한 다양한 교육경력을 쌓았습니다.

연구에도 몰두해 보았습니다. 대학교육에도 다년간 지도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 자신을 생각해보면, 교육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는 자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힘든 학생들을 지도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느낍니다. 너무나 힘든 것이 교육입니다.

아마 바둑에서 다양한 수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육대상이 너무나 다양한 형태이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육자는 학생을 사랑하고, 자신의 사명(국가 인재 양성)이 무엇인가를 바로 알고 교육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 원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 사회가 교육에 도움을 주는 것은 교육자들이 이러한 사고로 교육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교육은 우리 기성세대들의 노후 보장입니다. 다른 어떤 보험보다 보장효과가 가장 큰 것이기 때문에 이에 열심히 투자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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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흥 / 불교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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